
자동차가 거대한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하면서, 제조사들이 차량 내부의 스크린을 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 아이코닉스와 손잡고 선보인 '뽀로로', '타요', '잔망루피' 디스플레이 테마 3종은 모빌리티 기반의 커스터마이징 마케팅이 어디까지 왔는지 잘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이번에 출시된 테마를 적용하면, 단순히 바탕화면 이미지가 바뀌는 수준을 넘어 시동을 켜고 끌 때의 오프닝/클로징 애니메이션부터 계기판, 내비게이션 등 차량 인포테인먼트(ccNC) 시스템 전반에 캐릭터가 유기적으로 등장합니다. 지난 2월 포켓몬스터 테마로 큰 호응을 얻었던 현대차가 이번에는 강력한 팬덤을 가진 국산 대표 캐릭터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본격적인 '차량 내 소프트웨어 판매'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운전자는 '마이현대' 애플리케이션의 블루링크 스토어를 통해 이 디지털 테마를 간편하게 결제하고 무선으로 차량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오닉 9, 디 올 뉴 넥쏘, 더 뉴 아이오닉 6 등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차종을 시작으로 점차 적용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차량의 하드웨어 스펙 경쟁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완성차 업계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를 외치며 차량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과 브랜드 인게이지먼트를 창출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브랜드 마케터나 IP 비즈니스 담당자 입장에서는 이제 옥외광고나 스마트폰 앱을 넘어, 매일 고객의 시선이 머무는 '자동차 계기판'이라는 강력하고 새로운 미디어 지면이 열리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