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세트를 먹을 때면 종종 케첩을 짤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소소한 불편함을 겪게 됩니다. 보통은 쟁반에 깔린 광고지 위나 음료 뚜껑을 활용하곤 합니다. 글로벌 케첩 브랜드 하인즈(Heinz)는 소비자의 이러한 행동 패턴에 착안해 새로운 형태의 감자튀김 박스를 선보였습니다.
최근 하인즈가 공개한 '더 하인즈 디퍼(The HEINZ Dipper)' 캠페인은 기존 감자튀김 종이 박스 앞면에 절취선을 추가한 디자인을 제안합니다. 소비자가 이 절취선을 따라 종이를 뜯어내면, 박스 앞부분이 케첩을 짜서 담을 수 있는 작은 포켓 형태로 변형됩니다. 별도의 용기나 짤 곳을 찾을 필요 없이 감자튀김 박스 자체를 케첩 그릇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한 구조입니다.

이 캠페인에서 눈여겨볼 점은 디자인에 숨겨진 브랜드 요소입니다. 뜯어낸 포켓의 실루엣은 하인즈 케첩 병에 부착되는 상징적인 방패 모양(키스톤) 로고와 동일합니다. 하인즈는 단순히 로고를 시각적으로 노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자사 로고 모양의 공간에 케첩을 채우는 행동을 유도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 경험을 연결했습니다.
이번 '하인즈 디퍼' 패키지는 2026년 1월부터 미국, 캐나다, 브라질, 독일, 중국, 필리핀 등 전 세계 11개국의 일부 제휴 레스토랑과 스포츠 경기장에서 선보였습니다.
이 캠페인은 거창한 기술이나 대규모 예산 없이,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패키지의 구조를 약간 변경하는 것만으로 실용성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동시에 확보한 사례입니다. 일상적인 불편함을 해결하는 직관적인 아이디어가 어떻게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