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 Ad #5] 59초의 스트립티즈로 청바지의 부활을 알린 리바이스 'Laundrette' (1985)

pikk 에디터 |

이번에 소개할 광고는 1980년대 침체기에 빠졌던 리바이스(Levi's)를 단숨에 글로벌 트렌드의 중심으로 부활시킨 전설적인 캠페인, BBH의 '세탁소(Laundrette)' 편입니다.

195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파격적인 스토리텔링

1985년, 한 남자가 1950년대 미국 스타일의 런던 세탁소에 들어옵니다. 무심한 표정으로 마빈 게이(Marvin Gaye)의 명곡 "I Heard It Through the Grapevine"이 흐르는 가운데,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입고 있던 501 청바지를 벗어 세탁기에 넣습니다. 하얀 사각팬티 차림으로 앉아 태연하게 잡지를 읽는 모델 닉 카멘(Nick Kamen)의 모습은 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슈링크 투 핏'이라는 제품의 본질을 비주얼로

이 광고의 핵심은 단순한 노출이나 섹시함이 아닙니다. 당시 리바이스 501은 입기 전에 물에 빨아 자신의 체형에 맞게 줄여 입는 '슈링크 투 핏(Shrink-to-fit)'이라는 독특한 특징이 있었습니다. 영국의 대행사 BBH(Bartle Bogle Hegarty)는 이 제품의 사용법을 구구절절한 카피로 설명하는 대신, 세탁소라는 공간과 배우의 대담한 행동만으로 가장 매력적이고 직관적으로 풀어냈습니다.

브랜드의 위기를 기회로 바꾼 문화적 아이콘

디자이너 청바지 브랜드들의 화려한 공세로 위기를 겪고 있던 리바이스는 이 59초짜리 영상 하나로 전 세계적인 501 열풍을 다시 점화했습니다. 흥미롭게도 광고에 등장한 남성용 하얀 사각팬티의 매출이 영국 전역에서 폭증했고, 배경음악이었던 마빈 게이의 곡이 수십 년 만에 차트 1위로 역주행하는 등 대중문화 전반에 거대한 파급력을 미쳤습니다.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시대를 초월하는 쿨함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1980년대 최고의 걸작, 감각적인 영상미와 함께 한글 자막으로 그 여운을 감상해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