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타임스퀘어 전광판을 눕혀버린 이유

pikk 에디터 |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고 맞이한 주말 아침, 다들 어떤 모습이신가요? 아마 십중팔구는 천근만근인 몸을 이끌고 침대나 소파에 철퍼덕 누워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계실 텐데요.

맥도날드가 바로 이 '숙취에 찌들어 누워있는' 우리의 모습을 아주 기발한 방식으로 저격했습니다. 메시지가 아니라 매체 자체를 비틀어버린 맥도날드의 최신 캠페인, 'The Horizontal Breakfast(가로로 누운 아침 식사)'를 소개합니다.

타겟이 누워있어? 그럼 광고도 눕히자!

미국의 유명 광고대행사 Wieden+Kennedy는 아주 단순하고 보편적인 진리에서 출발했습니다. 전날 밤 신나게 놀고 난 다음 날 아침, 사람들은 피곤에 쩔어 편안함과 기름진 해장 음식을 갈구한다는 거죠.

그래서 맥도날드는 아침 메뉴(핫 허니 소시지 & 에그 비스킷, 해시브라운, 콜라 한 잔 쫙!)를 '궁극의 회복 루틴'으로 제안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진짜 재밌는 포인트는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에 있습니다.

타겟들이 피곤해서 가로로 누워있다면? 광고도 똑같이 90도로 눕혀버리자!

매체의 고정관념을 박살 내버린 실행력

스마트폰 세로 화면, 소셜 미디어 피드, 심지어 거대한 옥외광고(OOH)까지. 맥도날드는 모든 광고 소재를 시청자가 누워서 보는 시선에 딱 맞게 '가로 방향'으로 돌려버렸습니다.

특히 뉴욕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냅다 누워있는 거대한 맥도날드 전광판은 그야말로 시선 강탈입니다. 꼿꼿하게 서 있는 수많은 전광판들 사이에서, 맥도날드 특유의 쨍한 빨강과 노랑 컬러를 입은 채 90도 누워있는 광고는 엄청난 쾌감과 가시성을 줍니다.

광고를 만들다보면, 보통 주어진 프레임 '안'에 어떤 텍스트와 이미지를 넣을까만 고민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캠페인은 소비자가 광고를 만나는 '물리적인 자세와 환경'까지 계산해서 프레임 자체를 비틀어버렸습니다.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던 사람은 굳이 화면을 돌릴 필요 없이, 내 시선에 딱 맞게 누워있는 햄버거를 보며 묘한 동질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거죠.

"매체가 곧 메시지가 된다"는 말을 이보다 더 유쾌하게 풀어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