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강남이나 성수동의 거리를 걸어보셨나요? 수많은 브랜드의 옥외광고가 시선을 빼앗기 위해 더 크고, 화려하고, 자극적인 형태를 띄고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시각 과잉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피로도를 높이기도 하죠.
오늘 소개할 캠페인은 이런 시각 공해 속에서, 아예 사람들의 눈이 아닌 '코'를 찔러 걸음을 멈추게 한 캠페인입니다. 미국의 바디 케어 브랜드 굿와이프스(Goodwipes)가 선보인 '향기 나는 빌보드' 캠페인입니다.
디자인의 틈새를 활용한 정교한 위장술
미국 LA의 핫플레이스 애봇 키니 대로에 설치된 이 빌보드는 평범한 이미지 광고처럼 보이지만, 30초마다 진짜 기분 좋은 향기를 거리로 분사합니다. 비결은 철저히 계산된 디테일에 있습니다. 광고판 속 물티슈 패키지 상단의 구불구불한 절취선 디자인 틈새에 대형 디퓨저를 교묘하게 숨겨둔 것이죠. 캠페인이 진행되는 한 달 동안 비주얼이 교체될 때마다 로즈워터, 라벤더, 시어코코 등 제품 고유의 3가지 향이 번갈아 뿜어져 나옵니다.
오프라인만이 줄 수 있는 즉각적인 물리적 자극
매일 노출 단가와 클릭 효율만 따지다 보면, 오프라인 매체가 가진 진짜 무기를 잊기 쉽습니다. 굿와이프스는 대행사 Quan Media Group과 함께 단순히 광고를 '보는' 것을 넘어, 길을 걷다 우연히 기분 좋은 향기를 맡고 멈춰 서게 만드는 '경험'으로 OOH의 기능을 확장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바닥에 그려진 초크 아트 스텐실을 따라가면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샘플링 팝업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이어지도록 오프라인의 전환 동선을 매끄럽게 설계했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절대 대체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런 '물리적 감각'입니다. 거리의 수많은 시각 공해 속에서 무심코 길을 걷는 보행자들의 무장 해제를 이끌어낸 건 화려한 카피가 아니라, 바람을 타고 날아온 기분 좋은 향기 하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