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디다스가 2026 FIFA 월드컵을 앞두고 대규모 글로벌 캠페인 'BACKYARD LEGENDS'를 공개했습니다. 리오넬 메시, 주드 벨링엄, 라민 야말, 트리니티 로드먼 같은 현역 축구 스타들과 함께 할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 글로벌 팝스타 배드 버니까지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스타디움 대신 '동네 공터'를 택한 블록버스터
캠페인 영상은 화려한 스타디움 대신 허름한 동네 공터가 배경입니다. 티모시 샬라메가 직접 차를 몰며 벨링엄, 야말, 로드먼을 픽업해 팀을 꾸리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이들이 모인 목적은 1996년부터 단 한 번도 진 적 없다는 동네 레전드 3인방을 꺾기 위해서입니다.
2002년 전설들의 굴욕 회고
영상 중반부에 나오는 '2002년 굴욕 회고' 장면이 특히 재미있습니다. 베컴, 지단, 델 피에로 같은 레전드들도 이 동네 크루를 못 이겼다는 설정인데, 특히 지단이 동네 꼬마의 마르세유 턴에 당하고 일주일간 말을 못 했다는 대사가 압권입니다. 최첨단 CGI로 구현된 이 장면들 위로 티모시의 과장된 내레이션이 얹히면서 마치 코믹한 단편 영화처럼 흘러갑니다.
전설은 로컬 그라운드에서 시작된다
캠페인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아디다스의 브랜드 슬로건 'You Got This(널 믿어)'입니다. 거창한 무대가 아닌 동네 골목에서도 압박감 없이 자신 있게 플레이할 때 전설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직관적으로 풀어낸 것입니다. 아디다스는 이번 글로벌 필름을 시작으로 월드컵 기간 동안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압도적인 자본이 투입된 메가 스포츠 이벤트 캠페인에서 국가대표의 비장함을 걷어내고 '스트리트 서사'를 택한 크로스오버 전략입니다. 할리우드 스타와 글로벌 팝 아이콘을 기용해 축구 팬덤을 넘어선 팝 컬처 생태계 전반의 관심을 유도하면서도, 스토리는 극히 일상적인 '동네 풋살장'으로 압축했습니다. 숏폼 엔터테인먼트와 블록코어(Blokecore) 트렌드에 익숙한 세대에게 브랜드 슬로건의 거부감을 없애고 자발적 바이럴을 유도하기 위해 메시지의 무게를 의도적으로 덜어낸 점이 눈에 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