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 광고마저 수납해버린 이케아 캐나다의 기발한 하이재킹 OOH

pikk 에디터 |

최근 이케아 캐나다(IKEA Canada)는 자신들의 핵심 가치인 '수납과 정리'를 이야기하기 위해 아주 영리한 방법을 택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대행사 리띵크(Rethink)와 함께 타사 제품의 옥외광고를 완벽하게 하이재킹(Hijacking)해버린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옥외 전광판 광고를 기획할 때 가장 통제하기 힘든 변수는 '내 광고 옆에 어떤 복잡하고 화려한 광고가 걸릴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케아 캐나다는 오히려 이 상황을 역이용했습니다. 타사 브랜드 특유의 무질서함이나 의도적으로 흩뿌려진 제품들의 비주얼을 이케아 제품으로 싹 수납해버린 것이죠.

사진 : IKEA Canada

가장 직관적인 사례는 스키틀즈(Skittles) 전광판입니다. "무지개를 뿌려라(SPRINKLE THE RAINBOW)"라는 슬로건과 함께 사방으로 터져 나가는 화려한 캔디들 바로 옆에, 이케아는 자사의 투명한 밀폐 유리병을 띄웠습니다. 그리고 그 흩뿌려진 캔디들을 병 안에 깔끔하게 담아버렸습니다. 남들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터뜨려 놓은 역동적인 비주얼을, 순식간에 이케아 제품의 '정리 전(Before)' 컷으로 만들어버린 셈입니다.

IKEA Canada

이 재치 있는 하이재킹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시리얼 브랜드 슈레디스(Shreddies)나 젤리 브랜드 리얼 프루트(Real Fruit)처럼 내용물이 화면 곳곳에 복잡하게 쏟아져 있는 캐나다 도심의 다른 광고들 옆에도 어김없이 이케아의 수납 용기가 등장합니다. 타사의 복잡한 광고 화면과 이케아 특유의 미니멀한 여백이 극명한 시각적 대비를 이루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여기에 방점을 찍는 카피는 단 한 줄입니다. "There, organized. (자, 정리 끝.)"

구구절절 수납력을 설명할 필요 없이, 세상 어떤 복잡한 제품도 이케아를 만나면 깔끔하게 수납된다는 브랜드의 강한 자신감을 위트 있게 보여줍니다